채팅·인사말 — 방가방가, 하이루
'방가방가'는 '반가워'를 귀엽게 반복한 90년대 말 채팅 인사예요. '하이루'는 영어 hi에 '루'를 붙인 2000년 전후 인사말로 '하이룽'으로도 썼죠. 짧은 인사 하나에도 특유의 말끝 장식을 붙이던 시절의 감성이 담겨 있어요. 반대로 '즐~'은 겉으로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같지만 속뜻은 상대를 비꼬거나 무시하는 말로, 2000년대 채팅의 대표적인 '시전어'였어요.
사람·외모를 가리키던 말 — 얼짱, 완소, 볼매
'얼짱'은 '얼굴+짱'으로 얼굴이 매우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을 뜻했고, 2000년대 초 '얼짱 시대'라는 문화를 열었어요. '완소'는 '완전 소중한'의 준말로 '완소남', '완소템'처럼 붙여 썼고, '볼매'는 '볼수록 매력 있다'로 첫인상보다 알수록 좋아지는 사람을 가리켰어요. '훈훈하다'에서 온 '훈남·훈녀'도 이 무렵 함께 유행했죠.
감정·상황을 표현하던 말 — 안습, 지못미, 므흣
'안습'은 '안구에 습기', 즉 눈물이 날 만큼 안타까운 상황에 썼어요. '지못미'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으로 굴욕 사진 등에 안쓰러움을 담아 붙였고, '흠좀무'는 '흠, 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다'처럼 놀라운 정보에 반신반의할 때 썼어요. '므흣'은 흐뭇하면서 야릇한 미소를, '뷁'은 발음할 수 없는 글자로 황당함을 내지르던 '외계어'였답니다.
인터넷 문화에서 온 말 — 짤방, 득템, 셀카
'짤방'은 게시글이 '짤리는(삭제되는)' 걸 막으려 넣던 이미지로, 오늘날 '짤'이라는 말의 어원이 됐어요. '득템'은 '아이템을 득하다'로 게임에서 나와 좋은 물건을 얻은 상황에 두루 쓰였고, '셀카'는 '셀프 카메라'의 준말로 디카·폴더폰 시절 팔을 뻗어 찍던 자가 촬영을 뜻했어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나 '리즈시절(가장 빛나던 전성기)'처럼 지금도 쓰이는 말의 뿌리도 이 시기예요.